홍순우
Soonwoo Hong

GitHub에서 외국인 친구 만들기

얼마전 Github trending에 올라왔던 nodegui에 PR을 보냈다. 크로스 플랫폼 GUI 프레임워크인 Qt용 Node.js 바인딩인데 코드를 조금만 살펴보면 contributor 뱃지를 획득(?)할 수 있을것 같았다.

이해하는 데에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PR을 보내자마자 코드 리뷰와 함께 머지를 해주었다. 재미있었던 점은 별거 아닌 내용이었지만 저장소 주인으로 추정되는 atulgreat, awesome, amazing stuff같은 화려한 수식어를 덧붙여 가며 반응을 해주었다는 점이다. (시간 나면 API 문서화도 부탁한다는 코멘트와 함께)

atul's review

얼마 뒤에 reddit에 atul이 '나 이런 프로젝트 하고 있는데 와서 같이 개발하지 않을래?'라며 올린 홍보용 포스트를 발견했다. 포스트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고 저장소 스타도 3,000개 이상 받았지만 대부분 '오 쩐다. 프로젝트 완성되면 한번 써봐야 겠는데?' 정도의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저장소의 contributor는 10명 남짓이었다.

코드 리뷰에 담긴 화려한 수식어가 프로젝트 참여 활성화를 위한 일종의 구애 행위였음을 알게 되니 약간은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개발자들의 일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성공했지만 프로젝트 활성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nodegui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새로운 데스크탑 GUI 프레임워크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을까?

코멘트 몇 번 주고받은게 전부임에도 왠지 친한 친구가 생긴 듯한 느낌이다. 스웨덴 여행 가면 맛집 추천 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